나는 시간강사다.
올 해 처음으로 학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,
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정통으로 맞딱뜨린... 그런 교사다.
학교 일과 관련하여 정말 다양한 주제의 글감이 있기에
좀 더 좋은 주제로 먼저 글을 쓰고싶었으나...
며칠 전 겪었던 황당한 일에 대해 선생님들에게 공유하고자
EBS 온라인 클래스 부정 수강에 대한 글을 쓰려한다.
여기까지는 수다였고!
우선,
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학습 플랫폼으로
"EBS 온라인 클래스(이하 온클) + MS Teams"를 이용하고 있다.
1학기 초반까지만해도 온클에는 별 기능이 없는데다가 오류도 엄청 많았다.
그러나 여기는 대한민국. 빨리빨리의 나라.
수많은 오류를 잡아냈고, 부정 수강 학생까지 찾아내는 기능까지도 생겨버렸다.
∨온클 관리 화면에서 '강좌 관리'-'운영 강좌 관리'를 클릭한다.∨
∨여기서 출석 체크 해야하는 강좌를 클릭해 들어가 왼쪽 탭의 '학습관리'를 눌러준다.∨
이렇게 아이들 명단이 쭉 뜨면서,
학습 시작일, 최근 학습일, 학습 현황, 학습 시간 등의 정보가 나열된다.
여기서 부정 수강을 잡아내려면
1 일일이 '학습자명'을 클릭해 활동 시간을 비교해보는 것
2 왼쪽 탭의 '적정 수강 여부 확인 필요'를 클릭해 동시 접속 내역을 확인하는 것
두 가지 방법인데,
나는 위 두 가지 방법 외의 다른 방법을 추천한다.
∨가장 위쪽 '학습자'를 '강의'로 바꿔준다.∨
'강의'를 클릭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강의별 수강 이력이 나온다.
여기서는 학습 시작 일시와 학습 완료 일시가 분단위까지 자세하다.
∨'챕터'와 '강의명'을 수정해 확인하고자하는 학습으로 들어간다. (빨간 선으로 표시한 부분)∨
여기서 학생들의 <학습 시작 일시>와 <학습 완료 일시> 시간차를 비교하면,
이 학생이 강의를 듣는데 대충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.
그리고 여기서 다른 강의와 중복으로 강의를 수강하느라 로그에 문제가 생기게 된 학생은
적정 수강 여부 확인 필요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.
그런데, 시작~종료 시간 차이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잡아내지 못하는 듯...
그래서 교사가 이렇게 일일이 비교해봐야한다는 단점이~^^;
(주의 : 배속으로 듣는 학생은 원래 시간보다 차이가 적게 날 수 있음!)
∨내가 이렇게 글을 작성한 이유는 바로 이 아이 때문이다...∨
오늘 수업도 역시나 매크로를 돌렸는지,
1분만에 32분짜리 강의를 클리어하신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아이...
며칠 전 우연히 시간차가 아예 안나는 걸 확인하고 얼마나 황당하고 화가 나던지ㅠㅠ
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온클 버그에 대한 글이 판을 치고 있는 듯 하더라...
(최초 작성 글에 링크 걸어두었으나, 혹시나 아이들이 들어갈까봐 링크 삭제합니다.)
장난하냐!!!!!!!!!!!!!!??
※※※※※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난 후에 따라하는 학생 없길 바랍니다※※※※※
저 학생과 전화로 이야기해봐야 본인은 수업을 잘 듣는다고 답할뿐.
그러나 여전히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...
나중에 등교했을 때 한 번 학교에서 온클 강의를 들어보게할까 생각 중이다.
선생님이 되면 말썽 피우는 아이 이름 제일 먼저 외운다더니
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알았다...ㅎ
내가 이런 글을 다 쓸 정도로
온라인 학습이 익숙해져버린 것을 슬퍼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모르겠네 ㅋㅋㅋ
이정도로 온라인 학습이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...
학교에서 아이들 얼굴보다 모니터를 더 오래 보고있자니 눈이 뻐근하다.
선생님들 수고가 많으십니다...!
대한민국 모든 학교 선생님들 아자아자 화이팅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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